회전기기·비상전원중급

발전기

정전 등 비상시 자동 또는 수동으로 기동해 건물의 소방·비상부하에 전원을 공급하는 예비 전원설비로, 대부분 디젤엔진으로 동기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든다.

왜 중요한가

전기안전관리자와 시설관리자의 핵심 임무는 정전 시 무중단 전원 확보와 비상발전기의 확실한 가동 보장이다. 평소 무부하 시운전·시동배터리·예열히터 점검을 게을리하면 정작 비상시 시동에 실패해 소방펌프·스프링클러·인공호흡기 같은 인명·재산 직결 부하가 동시에 죽는다. 또 UVR(27)·ATS·인터록 시퀀스를 잘못 이해하면 점검 중 감전사고나 한전·발전 동시투입(역송) 사고로 이어진다. 발전기는 단순한 '예비 부품'이 아니라 건물 안전의 마지막 보루이므로, 원리와 조작 순서를 정확히 아는 것이 곧 사고 예방이다.

개념과 원리

비상발전기 자동기동 시퀀스(UVR 27 → 차단기 트립 → 기동 → ACB 투입 → ATS 절체)

비상발전기의 핵심은 '엔진'이 아니라 '시퀀스(동작 순서)'다. 한전 전원이 끊기면 다음 순서로 자동 동작한다.

1) 한전 정전 → 저전압계전기 UVR(ANSI 코드 27)이 모선 전압이 정정값(예: 정격의 70~80%) 이하로 떨어진 것을 검출한다. 2) 설정 지연시간(보통 2~3초)이 지나면 한전측 차단기(VCB 또는 ACB)를 트립시켜 한전 계통과 완전히 분리한다. 3) 발전기 기동 신호가 나가 디젤엔진이 크랭킹·시동된다. 4) 엔진이 정격 회전수(60Hz 기준 4극기는 1,800rpm)에 도달하고 AVR이 전압을 확립한다(전압 380/220V, 주파수 60Hz 안정화까지 보통 수십 초). 5) 발전측 ACB(기중차단기)가 투입된다. 6) ATS(자동절체스위치)가 부하를 비상(발전)측으로 절체해 비상부하에 급전한다.

복전 시에는 역순이다. 한전 전압이 정상 확립되면 ATS가 한전측으로 복귀(보통 복귀 지연 후 절체)하고, 발전기는 냉각운전(쿨다운, 보통 수 분) 후 정지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안전 포인트는 '한전측 차단기 트립이 발전 ACB 투입보다 반드시 먼저'라는 상호배제(인터록)다. 두 전원이 동시에 부하에 물리면 위상이 다른 두 전원이 충돌해 역송·차단기 손상·인명사고가 난다.

UVR(저전압계전기, 27)과 지연시간 — 순간정전에 발전기가 안 도는 이유

UVR(27)은 모선 전압이 설정값 이하로 떨어지면 동작해 '한전이 죽었다'는 신호를 만드는 계전기다. 이 계전기에는 '한시(지연)'가 걸려 있는데, 보통 2~3초로 세팅한다. 지연을 두는 이유는 0.1초~수초짜리 순간정전(SAG, 순시전압강하)이나 순간적인 전압 변동에 발전기가 헛기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순시전압강하(SAG)는 IEEE 1159 기준으로 '0.5사이클~1분 동안 실효전압이 0.1~0.9pu(정격의 10~90%)로 감소'하는 현상으로 정의된다. 이런 짧은 정전은 UVR 지연시간(2~3초)이 끝나기도 전에, 또 발전기가 기동·전압확립하는 수십 초가 흐르기도 전에 이미 복전된다. 따라서 순간정전에 발전기가 안 도는 것은 고장이 아니라 정상 동작이다. 0.1초~수초의 순간정전 대책은 발전기가 아니라 UPS(무정전전원장치)나 순시전압강하 보상장치(다이내믹 새그 보상기 등)의 영역이다. 발전기는 '수십 초 이상 이어지는 정전'을 담당하고, '찰나의 끊김'은 축전지 기반 UPS가 담당하는 식의 역할 분담을 이해해야 한다.

ATS·TIE ACB·ALTS — 절체장치와 한전 우선 인터록

ATS(Automatic Transfer Switch, 자동절체스위치)는 한전(상용)전원과 발전(비상)전원 중 하나를 골라 부하에 연결하는 스위치다. 핵심 특성은 '한전 우선 인터록'으로, 한전이 살아 있는 한 발전측으로 절체되지 않는다. 덕분에 한전이 정상인 상태에서 발전기를 시운전으로 돌려도 발전전원이 부하로 투입되지 않아 안전하다. ATS는 한전측·발전측이 기계적·전기적으로 동시에 닫히지 못하도록 인터록되어 있어 두 전원의 충돌(역송)을 원천 차단한다.

주의할 점은 ATS 접점의 절체속도가 비교적 느려,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절체하면 아크로 접점이 빨리 상한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무부하 또는 최소부하 상태에서 동작시키는 것이 수명에 좋다.

TIE ACB(연락 차단기)는 두 모선을 연결하는 차단기로, ATS처럼 명확한 절체 인터록이 약하면 순환전류(두 전원 간 위상차로 흐르는 전류) 위험이 있어 인터록 설계가 중요하다. ALTS(Automatic Line Transfer Switch, 자동선로전환개폐기)는 2회선 수전 설비에서 주회선이 정전되면 예비회선으로 자동 전환하는 장치로, 발전기 기동 이전 단계의 1차 대비책에 해당한다.

시동용 축전지·예열히터(워터재킷) — 일발 시동을 보장하는 두 축

디젤발전기가 비상시 '한 번에' 시동되려면 두 가지가 살아 있어야 한다. 시동용 축전지와 예열히터다.

시동용 축전지(배터리): 보통 12V 2개 직렬의 24V계를 쓴다. 법적으로 강제된 교체주기는 없고 제조사·IEEE 기준상 권고사항이다. 통상 연축전지 기준 3~5년(일부 5~7년 권장)이며 실무에서는 3년 전후 교체가 안전하다. 판정은 제어반 상태창이 아니라 단자를 분리한 뒤 실측한 개방전압과 내부저항이 정확하다. 완충 상태에서 12V 미만이면 교체를 권한다. 24V계 충전(부동충전)전압은 대략 DC 25~29.5V 범위가 정상이다. 액식이면 극판 위 액위(약 10~13mm)도 함께 점검한다.

예열히터(워터재킷 히터): 냉각수를 데워 엔진블록을 미리 따뜻하게 유지하는 장치다. 디젤은 점화플러그 없이 압축열로 연료를 자착화시키므로, 엔진이 차가우면 시동 실패·불완전연소·매연·실린더 마모가 생긴다. 예열히터가 항상 워밍 상태를 유지해야 '일발 시동'이 보장된다. 고장은 히터 코일보다 온도센서(서모스탯) 쪽이 더 잦다. 임시방편으로 MC(전자접촉기)와 24시간 타이머로 간헐 가열(예: 2시간 간격 30분)을 걸기도 하지만, 근본 대책은 새 부품 교체다. 겨울철 전에는 냉각수 부동액 비율과 동파 여부도 반드시 점검한다.

무부하 시운전·부하운전·연속정격 — 얼마나, 어떻게 돌리나

무부하 시운전: 한전이 살아 있어도 가능하며, 월 1회 10분 내외가 일반적이다. 방법은 두 가지다. ① 셀렉터(셀렉트 스위치)를 '수동'에 두고 엔진 START로 직접 기동한다. ② 제어반의 상용(한전감시)전원 차단기를 내려 정전신호를 모의로 주어 자동 기동시킨다. ATS의 한전 우선 인터록 덕분에 한전이 살아 있는 한 발전전원이 부하로 투입되지 않으므로 안전하다. 단, 점검 후 셀렉터와 UVR을 반드시 '자동/원위치'로 복귀시켜야 한다. 복귀 누락은 실제 비상시 발전기 미기동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부하운전과 정격 구분: 발전기 명판에는 정격이 표기되며, 크게 ① 비상용(스탠바이) 정격: 정전 시 한정된 시간만 100% 부담, 연속운전에 불리, ② 프라임 정격: 가변부하로 무제한 운전 가능하되 평균부하 제한, ③ 연속(베이스로드) 정격: 일정부하로 무제한 연속운전 가능으로 나뉜다. 따라서 '비상발전기는 오래 못 돌린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명판 정격에 맞는 부하라면 수일~수개월 연속운전도 가능하며, 실제 수해 복구 시 장기 운전 사례가 많다. 장시간 운전 시에는 연료·엔진오일·냉각수 관리와, 여러 대가 있으면 교번운전을 병행해야 한다.

부하 투입 순서: 발전기는 엔진 출력 여유가 한정적이라 큰 부하를 한꺼번에 걸면 엔진이 멈출 수 있다(노후기는 정격의 10~20%만 부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복전·기동 시에는 동·라인별로 시차를 두고 순차 투입해 돌입전류로 인터폰·승강기(E/V) 등이 죽는 것을 막는다.

발전기 절연저항 측정·접지 — 측정 전 방전과 유증기 폭발 방지

절연저항(메거) 측정: 발전기 권선과 본체(프레임) 사이의 절연 상태를 메거로 확인한다. 측정은 반드시 정해진 안전 절차를 따른다.

측정 전: ① 발전기를 정지시키고 관련 차단기(발전 ACB 등)를 개방해 무전압 상태를 만든다. ② 동기발전기 권선은 정전용량이 커서 운전 직후나 직전 인가전압의 잔류전하가 남으므로, 권선을 접지봉으로 충분히 방전시켜 잔류전압이 없는지 확인한다(방전 미흡 시 감전·계기 손상 위험). ③ 발전기 중성선에 물린 접지선과 프레임(본체) 접지선을 분리한다. 분리하지 않으면 접지경로를 통해 다른 설비로 측정전압이 흘러 기기가 손상되거나 측정값이 부정확해진다. 주변 설비·접지도 함께 분리해 오측정을 막는다.

측정: 메거 시험전압은 권선 정격에 맞춰 선정한다. 저압 발전기 권선은 DC 500V 메거를, 고압(특고압) 발전기는 DC 1,000V급 이상(예: 2,500V·5,000V)을 사용한다. 각 상(L1·L2·L3·N)과 본체(접지) 사이를 측정하며, 메인 ACB 쪽에서 측정하되 단선도로 1차·2차를 구분해 측정 위치를 확정한다. 참고로 메거에는 손으로 돌려 발전하는 수동발전식 아날로그 메거와, 전자회로로 고전압을 만드는 디지털(전자식) 메거가 모두 존재한다.

판정 참고값(KEC): KEC(한국전기설비규정) 저압 절연저항 기준은 회로의 사용전압(대지전압)에 따라 SELV·PELV는 250V DC 0.5MΩ 이상, FELV 및 500V 이하 회로는 500V DC 1.0MΩ 이상, 500V 초과 회로는 1,000V DC 1.0MΩ 이상을 만족해야 한다. 고압·특고압 회전기는 별도 기준(권선 정격전압 기준 1MΩ 이상 등)과 PI(분극지수)·흡수비를 함께 평가한다. 측정값은 권선 온도·습도에 좌우되므로 동일 조건에서의 추세 비교가 중요하다.

측정 후: ④ 메거 인가로 권선에 충전된 전하를 반드시 접지봉으로 방전시킨 뒤 손을 대고, ⑤ 분리했던 중성선 접지선·프레임 접지선과 주변 접지를 원상 복구한다. 방전·복구 누락은 감전·기기손상·다음 운전 시 보호불능의 직접 원인이 된다.

발전기·연료탱크 접지: 발전기 본체와 연료탱크 모두 접지가 필요하다. 경유(디젤)는 부도체라 급유 시 유체 마찰로 정전기가 쌓이고, 이 정전기가 방전(스파크)되면 탱크 내 유증기를 폭발시킬 수 있다. 그래서 탱크 접지로 정전기를 흘려보내야 한다. '금속배관으로 발전기와 연결돼 있으니 접지가 자동으로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밸브 나사부 부식, 실(seal)테이프, 절연 패킹 때문에 금속 도통이 끊겨 보호도체 역할을 못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탱크·발전기에 별도 접지를 시설하는 것이 안전하다(KEC 접지 시설기준 부합).

자주 묻는 질문

흔한 오개념 바로잡기

  • 통념순간정전인데 발전기가 안 돌았으니 발전기가 고장났다.
    사실UVR 지연(2~3초)과 발전기 기동·전압확립 시간(수십 초) 때문에 순간정전에는 발전기가 안 도는 것이 정상이다. 짧은 정전은 발전기가 아니라 UPS·순시전압강하 보상장치의 영역이다.
  • 통념비상발전기 시동배터리 교체주기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사실법적 강제 주기는 없고 제조사·IEEE 기준상 권고사항(통상 3~5년)이다. 판정은 상태창이 아니라 단자 분리 후 실측한 개방전압과 내부저항으로 한다.
  • 통념한전이 살아있으면 발전기를 돌리는 게 위험하니 무부하 시운전을 못 한다.
    사실ATS의 한전 우선 인터록 때문에 발전기를 돌려도 발전전원이 부하로 투입되지 않아, 한전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도 무부하 시운전이 안전하게 가능하다.
  • 통념절연저항 측정은 접지선만 분리하면 되고, 측정이 끝나면 바로 손을 대도 된다.
    사실동기발전기 권선은 정전용량이 커 메거 인가 후 잔류전압이 남으므로 측정 전후 모두 접지봉으로 충분히 방전해야 한다. 측정 전 발전기 정지·차단기 개방으로 무전압을 만들고, 시험전압은 저압 DC 500V·고압 1,000V급 이상을 쓰며, 측정 후 방전과 접지선 원상 복구를 빠뜨리면 감전·기기손상으로 이어진다.
  • 통념발전기·연료탱크가 금속배관으로 발전기에 연결돼 있으니 따로 접지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밸브 나사부 부식·실테이프·절연 패킹 등으로 금속 도통이 끊길 수 있어 별도 접지가 필요하다. 정전기 방전에 의한 유증기 폭발을 막기 위해서다.
  • 통념발전기는 비상용이니 오래 돌리지 못한다.
    사실명판 정격(연속/프라임/스탠바이)에 따라 다르며, 연속정격 범위 내 부하라면 수일~수개월 운전도 가능하다. 무조건 단시간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 통념계통 병입 후 연료(스팀)량을 늘리면 발전기 회전수(주파수)가 올라간다.
    사실무한대 계통에 병입되면 주파수는 60Hz로 고정되고, 연료량 증가는 회전수가 아니라 유효전력(P) 출력 증가로 나타난다. 무효전력(Q)은 계자(AVR) 조정으로 제어한다.
  • 통념메거(절연저항계)는 모두 발전식이라 측정 시 진짜로 발전을 한다.
    사실손으로 돌려 발전하는 수동발전식 아날로그 메거도 있지만, 요즘 디지털 메거는 전자회로로 고전압을 만드는 전자식이다. 모든 메거가 발전식인 것은 아니다.
  • 통념모터(발전기 부하)가 자꾸 트립되니 ELB(누전차단기)를 MCCB로 바꾸면 된다.
    사실베어링 소손·과부하·결상 같은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차단기만 바꾸는 것은 임시방편이며, 누전·감전 보호기능을 무력화하는 행위다. 인명사고 시 책임 문제로 직결되므로 보호기능을 없애면 안 된다.

현장 실무 팁

  • 무부하 시운전은 셀렉터를 '수동'에 두고 START. ATS도 '수동'에 두면 시퀀스가 구성되지 않아 계통 역송 염려가 없다. 점검 후 셀렉터·UVR을 반드시 '자동/원위치'로 복귀시킬 것(복귀 누락이 실제 미기동의 흔한 원인).
  • 배터리는 단자 분리 후 개방전압과 내부저항을 함께 보고, 액식이면 극판 위 액위(약 10~13mm)도 점검. 완충 상태 12V 미만이면 교체 권장, 통상 3년 전후 교체.
  • 복전 시 돌입전류로 인터폰·승강기(E/V) 등이 죽을 수 있으니 동·라인별로 시차를 두고 순차 투입하라.
  • 발전기가 복전 후 안 꺼지면 'VCB 투입 → GIPAM/계전기 리셋(27 해제) → 발전 ACB 자동 OFF' 순서를 확인. 수동정지했다면 ACB가 자동 OFF되지 않았을 수 있으니 정지 상태에서 PUSH TO OPEN으로 OFF.
  • 전기실에 복전 시퀀스와 수배전 단선도를 코팅해 판넬에 부착하라. 도면이 없으면 발전기·수전반 제작사나 시공·설계사에 도면을 요청하라.
  • 예열히터 온도센서 고장이 잦으니 임시로는 MC+24시간 타이머로 간헐 가열(예: 2시간 간격 30분)하되 근본은 교체. 냉각수 부동액 비율과 동파 여부는 겨울 전 점검.
  • 절연저항 측정은 ①발전기 정지·차단기 개방 ②권선 잔류전압 방전(접지봉) ③중성선·프레임 접지선과 주변 접지 분리 ④저압 DC 500V(고압 1,000V급 이상) 메거로 각 상-본체 측정 ⑤측정 후 권선 방전 ⑥접지선 원상 복구 순으로. KEC 저압 판정값은 500V 회로 1.0MΩ 이상이 기준이다.
  • ATS는 접점 절체속도가 느려 부하 상태 절체 시 아크로 접점이 빨리 상하므로 가능하면 무부하(또는 최소부하) 상태에서 동작시켜라.
  • 단상부하 불평형 시운전을 생략하지 말 것. 사용 중 부하 변경·고장으로 불평형이 생겼을 때 발전기가 견디는지(제조사 ITP의 허용 불평형율·운전시간)를 확인.
  • 비상발전기실은 방화구획·환기(양문 방화문 등)를 확보하고, 변압기·전기실과 동일 공간 설치 가능 여부는 관할 한국전기안전공사·소방기준으로 사전 확인.

※ 본 가이드는 참고용입니다. 실제 현장 적용 시에는 KEC(한국전기설비규정) 등 관계 법규, 제조사 사양, 관할 한전·전기안전공사 기준을 우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