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값(단위 옴, Ω)으로, 전기 실무에서는 옴의 법칙(V=IR)의 저항 외에 '절연저항(MΩ)·접지저항(Ω)·권선(상간)저항(Ω)'처럼 점검 항목별로 의미와 합격 기준이 완전히 다른 저항을 구분해서 다룬다.
왜 중요한가
실무자가 매일 손에 드는 메거(절연저항계)·접지저항계·테스터(멀티미터)가 모두 '저항'을 재지만, 측정 대상(절연 상태, 대지와의 접지 상태, 모터 코일 상태)과 합격 기준이 제각각이다. 이 셋을 헷갈리면 멀쩡한 설비를 불량으로 오판하거나, 누전·모터 소손·감전 사고의 원인을 놓친다. 특히 메거링은 DC 250~1000V의 시험전압을 직접 가하므로, 활선·전자부품 회로에서 잘못 찍으면 계기와 설비가 한순간에 망가진다. 그래서 '언제 차단기를 내리고 무엇을 분리하는가'가 현장 안전관리의 핵심 질문이 된다.
개념과 원리
옴의 법칙과 저항의 기본: V=IR, 직렬·병렬·전압분배
저항(R, 단위 Ω)은 도체에 전류가 흐를 때 그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가장 기본이 되는 식이 옴의 법칙 V=IR, 즉 전압(V)=전류(I)×저항(R)이다. 이 식을 바꾸면 I=V/R이 되는데, 전압이 일정한 회로에서는 '저항이 커지면 전류는 작아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장에서 '저항이 늘면 전류가 늘어 모터가 탄다'는 말이 도는데, 정전압 회로 기준으로는 틀린 표현이다.
저항이 직렬로 연결되면 합성저항은 단순히 더하면 된다(R=R1+R2+…). 직렬 회로에서는 각 저항에 같은 전류가 흐르고, 저항이 클수록 그 양단에 더 큰 전압이 걸린다. 이것이 전압분배(분압) 원리로, V1=V×R1/(R1+R2)처럼 저항 비율대로 전압이 나뉜다. 반대로 병렬 연결은 1/R=1/R1+1/R2+…로 합성저항이 가장 작은 저항보다도 작아지며, 각 가지에 걸리는 전압은 같고 전류가 저항에 반비례해 나뉜다.
실무에서 직렬 분압은 접점 불량 진단의 근거가 된다. 예를 들어 통전 상태에서 차단기 입·출력(R-U, S-V, T-W)의 전압이 0V면 접점이 정상이고, 전압이 뜨면 그 접점에 저항이 생긴(접촉 불량) 것이라 분압이 발생한 것이다. 저항이 0에 가깝다는 것은 사실상 단락(쇼트)을 의미하며, R≈0이면 I=V/R로 전류가 폭발적으로 커져 전선·부하 소손과 전원 수명 저하로 이어진다.
절연저항(메거링): 측정 절차와 KEC 합격 기준
절연저항은 전선·기기의 절연물이 얼마나 절연 성능을 유지하는지를 MΩ 단위로 재는 값으로, 메거(절연저항계)로 측정한다. 메거는 DC 시험전압(250/500/1000V)을 직접 가해 '상-대지(외함)' 사이의 절연 상태를 본다.
측정 3원칙은 ① 해당 차단기 OFF, ② 부하측 전선 분리(단독 회로 구성), ③ 검전기로 무전압 재확인 후 측정이다. 활선 상태에서 찍으면 상용전압과 시험전압이 충돌해 계기(특히 도통 기능)가 즉시 손상되고, 부하나 다른 회로가 병렬로 물려 있어 측정값도 엉망이 된다.
합격 기준은 현행 KEC(한국전기설비규정) 제132조 표 132-1을 따른다. 저압 기준으로 ① 대지전압 50V 이하(SELV·PELV, 비접지회로 FELV 포함)는 DC 시험전압 250V를 적용해 0.5MΩ 이상, ② FELV 및 사용전압(대지전압) 500V 이하(단상 220V, 3상 380/440V가 모두 이 구간에 포함)는 DC 시험전압 500V를 적용해 1.0MΩ 이상, ③ 500V 초과는 DC 시험전압 1000V를 적용해 1.0MΩ 이상이 표준이다. 구간 경계는 '250V'가 아니라 '500V'임에 유의한다. 220V뿐 아니라 380/440V 회로도 대지전압이 500V를 넘지 않으므로 모두 같은 '500V 이하' 구간(시험전압 DC 500V, 1.0MΩ 이상)에 속한다.
또한 과거 판단기준의 '대지전압 300V 초과 400V 이하 0.3MΩ' 같은 수치는 폐지되었다. 현행 KEC에서는 등급에 따라 0.5/1.0/1.0MΩ으로 상향·정리되었으므로 옛 0.3MΩ을 합격선으로 쓰면 안 된다.
메거 시험전압 선정과 사용 금지·주의 회로
메거 시험전압은 임의로 '사용전압의 몇 배'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KEC 표 132-1의 구간이 그대로 결정한다. 즉 대지전압 50V 이하는 DC 250V, 500V 이하(220V·380V·440V 포함)는 DC 500V, 500V 초과는 DC 1000V다. 따라서 380/440V 회로의 표준 메거 시험전압은 DC 500V이며, 1000V를 가하는 것은 과시험에 해당하므로 쓰지 않는다. 고압 케이블·변압기에 1000V 이상(케이블 2.5~5kV급 등)을 가하는 것은 절연저항 측정이 아니라 별도의 절연내력시험 영역으로 구분해야 한다. 시험전압이 높을수록 측정 상한은 커지지만, 내압이 낮은 220V 전자제품에 높은 시험전압을 가하면 멀쩡한 절연도 파괴될 수 있으니 대상의 내압을 반드시 고려한다.
메거는 DC 고전압을 가하므로 모든 회로에 함부로 찍으면 안 된다. SMPS(스위칭 전원), 인버터, PLC, 전자식 안정기, 콘덴서, 서지보호기(SPD) 등 전자부품이 물린 회로에 그대로 시험전압을 가하면 부품이 손상된다. 또 활선 회로, N상이 접지에 직접 물린 상태, 역률개선 콘덴서가 붙은 모터 단자 등은 해당 부분을 분리하거나 제거한 뒤 측정해야 한다. 전자회로 라인은 메거 대신 테스터의 고저항 레인지로 보조 점검한다.
고압 절연 판정과 시간 의존 측정
고압 변압기·케이블의 절연저항 판정은 저압처럼 일률적인 합격선이 없다. 절연저항은 온도(절연물 온도가 높을수록 값이 낮아짐), 습도, 케이블 길이, 경년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통상 고압 변압기 1차측은 수백 MΩ 이상을 양호로 보지만, 절대 수치보다 같은 조건에서의 추세(경년 변화)로 판단하는 것이 정확하다. 그래서 신설 설비라도 인수 시점의 절연값을 기록해 두고, 정기점검 때마다 비교해 열화 경향을 추적하는 것이 실무 표준이다. 고압에서는 흡습·오염 영향을 보정하기 위해 흡수비(60초/15초 값의 비)나 성극지수(PI, 10분/1분 값의 비) 같은 시간 의존 측정도 함께 활용한다.
누설전류와 누전차단기 동작 원리: 30mA와 7.3kΩ
누전차단기(ELB/RCD)는 '절연저항'이 아니라 '누설전류'로 동작한다는 점이 가장 흔히 오해되는 부분이다. 일반 누전차단기는 정격감도전류 30mA에 도달해야 트립되며, 정격부동작전류는 보통 그 절반인 15mA다. 즉 누설전류가 15mA 이하면 절대 동작하지 않고, 30mA 이상이면 동작한다.
이를 옴의 법칙으로 환산하면 '절연저항이 얼마나 낮아야 트립되는가'가 나온다. 220V에서 30mA를 흘리려면 R=V/I=220V/0.03A≈7,333Ω, 즉 약 7.3kΩ(=0.0073MΩ) 이하로 절연이 떨어져야 한다. 바꿔 말하면 절연저항이 0에 가깝게 측정되더라도, 실제 누설 경로의 저항이 7.3kΩ보다 크면(누설전류 30mA 미만이면) 차단기는 떨어지지 않는다. 습기·결로성 누전이 '절연은 나쁜데 차단기는 안 떨어지는' 대표적 사례다.
반대로 LED·SMPS·인버터가 많은 회로에서는 절연이 멀쩡해도 순시성 용량성(커패시턴스) 누설전류 때문에 일반 누전차단기가 오동작(부정트립)한다. 이때의 대책은 저항성 누설분만 검출하는 IGR형 누전차단기나, 순시 용량성 누설에는 트립하지 않는 IOP형 누전차단기를 적용하는 것이다. 트립이 잦다고 누전차단기를 배선용차단기(MCCB)로 바꿔 버리면 누전보호 기능 자체가 사라져 감전·화재 위험이 커지므로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
접지저항 측정: 3점법(전위강하법)과 KEC 접지 체계 전환
접지저항은 접지극과 대지 사이의 저항으로, 사고 전류를 대지로 안전하게 흘려보내는 능력을 나타낸다. 표준 측정법은 3점법(전위강하법)이다. 접지극(E)-전위극(P)-전류극(C)을 약 10m 간격으로 일직선상에 박고, E와 C 사이에 전류를 흘리면서 E-P 간 전위차로 저항을 계산한다. 보조극을 박지 않고 접지단자함 양단(전기적으로 같은 한 점)을 재면 사실상 자기 자신을 재는 꼴이라 0Ω에 가깝게 나오는데, 이는 실제 대지저항이 아니라 측정 오류다.
KEC 시행으로 접지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 과거의 1종·2종·3종·특별3종 접지(10Ω/100Ω 등 종별 저항값 기준)는 폐지되었고, 현재는 계통접지 방식(TN, TT, IT)과 보호도체(접지선) 단면적 기준으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1종접지 6스퀘어 이상' 같은 옛 표현이나 종별 저항값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 다만 피뢰설비, 통신설비처럼 개별 규정이 있는 분야와, 가로등·보안등처럼 사람 접촉 우려가 있는 장소의 용도별 기준은 별도로 존재하므로, 적용 대상의 해당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 판정해야 한다.
모터 진단: 권선(상간)저항과 절연저항을 함께 본다
모터 점검에서는 두 가지 저항을 모두 봐야 한다. 첫째는 절연저항으로, 메거로 '상-외함(대지)' 사이를 MΩ 단위로 재서 코일과 외함 사이 절연 파괴(지락) 여부를 본다. 저압 소형 모터는 통상 0.5MΩ 이상을 양호로 본다(권장은 여유 있게 1MΩ 이상). 둘째는 권선(상간)저항으로, 일반 테스터의 저항 레인지로 R-S, S-T, T-R 상간을 Ω 단위로 재서 코일 단선이나 층간단락을 진단한다.
판정의 핵심은 '세 상의 균형'이다. 세 상의 권선저항은 원래 거의 같아야 한다. 한 상만 값이 크면 단선·접촉불량, 한 상만 작으면 층간단락(코일 일부 합선)을 의심한다. 권선저항의 절대값은 모터 용량·극수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몇 Ω이어야 한다'는 절대수치보다 세 상이 균형을 이루는지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단, 6단자(델타/와이 결선 가능) 모터는 점퍼를 풀고 각 코일을 하나씩 재야 정확한 값이 나온다.
두 측정은 상호 보완적이다. 상간저항이 정상이어도 절연저항이 낮으면 지락(코일-외함 절연파괴)이고, 절연저항이 정상이어도 상간이 불균형이면 권선 이상이다. '상간저항'과 '선간저항(선간전압)'은 다른 개념이니 용어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한편 모터 보호용 EOCR(전자식 과부하계전기) 세팅에서 '정격의 2.5배'라는 수치가 떠도는데, 이는 표준 과부하 보호 세팅이 아니다. 일반 과부하 한시 보호는 정격의 약 110~120%를 기준으로 하며, CT비를 반영해 환산해야 한다. 2.5~3배는 기동 허용 또는 일부 관행값일 뿐 표준이 아니다.
자주 묻는 질문
흔한 오개념 바로잡기
- 절연저항이 0MΩ이면 무조건 차단기가 떨어진다.차단기는 절연저항이 아니라 누설전류(정격감도 30mA)로 동작한다. 220V 기준 약 7.3kΩ(0.0073MΩ) 이하로 떨어져 누설전류가 30mA를 넘어야 트립되며, 습기성 누전은 그 미만이라 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 절연저항 합격 구간은 250V를 경계로 나뉜다(250V 이하/초과).KEC 표 132-1의 구간 경계는 250V가 아니라 500V다. 대지전압 50V 이하 0.5MΩ(DC 250V 시험), 사용전압 500V 이하 1.0MΩ(DC 500V 시험), 500V 초과 1.0MΩ(DC 1000V 시험)이다. 220V와 380/440V는 모두 '500V 이하' 같은 구간에 속한다.
- 380/440V 회로는 메거 시험전압을 1000V로 쓴다(또는 사용전압의 2배로 정한다).380/440V는 대지전압 500V 이하 구간이라 KEC 표준 시험전압이 DC 500V다. 1000V를 가하면 과시험이다. 시험전압은 '사용전압 2배'가 아니라 KEC 표(50V이하 250V / 500V이하 500V / 500V초과 1000V)로 정해지며, 1000V 이상은 고압 케이블·변압기의 별도 절연내력시험 영역이다.
- 절연저항이 0.3MΩ 이상이면 합격이다(300V 초과 400V 이하 0.3MΩ).이는 폐지된 옛 판단기준이다. 현행 KEC는 대지전압 50V 이하 0.5MΩ, 500V 이하 1.0MΩ, 500V 초과 1.0MΩ으로 상향·정리되었다.
- 상간저항과 선간저항은 같은 말이다.다른 개념이다. 상간저항은 모터 권선의 각 상 사이 저항(코일 상태 점검)을 뜻하고, 선간은 회로의 선과 선 사이를 뜻해 문맥에 따라 전압/도통 의미가 달라진다.
- 저항이 증가하면 전류가 증가해서 모터가 탄다.정전압에서 I=V/R이므로 저항이 늘면 전류는 줄어든다. 모터 소손은 결상·구속·과부하로 전류가 증가하는 것이지 단순 저항 증가 때문이 아니다.
- 누전차단기가 자꾸 떨어지면 배선용차단기(MCCB)로 바꾸면 된다.MCCB로 바꾸면 누전보호 기능 자체가 사라져 감전·화재 위험이 커진다. 용량성 누설이 원인이면 IGR/IOP형 누전차단기로 교체해야 한다.
- 접지함에서 잰 0Ω이 좋은 접지값이다.보조극 없이 같은 접지점 양단을 재면 자기 자신을 재는 꼴이라 0에 가깝게 나오는 측정 오류일 뿐, 실제 대지저항이 아니다. E-P-C 3점법으로 재야 한다.
- 메거는 아무 회로나 찍어도 된다.메거는 DC 고전압을 가하므로 활선 회로나 전자부품(SMPS·인버터·콘덴서) 회로에 찍으면 계기와 설비가 손상된다. 해당 부분을 분리·제거 후 측정해야 한다.
- EOCR은 정격의 2.5배로 세팅한다.2.5배는 EOCR의 표준 과부하 트립값이 아니라 흔히 혼동되는 수치다. 일반 과부하 한시 보호는 정격의 약 110~120%이며, 순시는 별도 세팅이고 CT비를 반영해 환산해야 한다. 2.5~3배는 기동 허용 또는 일부 관행값일 뿐 표준 세팅이 아니다.
현장 실무 팁
- 메거링 3원칙을 지킨다: ① 해당 차단기 OFF ② 부하측 전선 분리(단독 회로) ③ 검전기로 무전압 재확인 후 측정. 활선 메거링은 계기 도통 기능을 즉시 망가뜨린다.
- 절연저항 합격선은 KEC 표 132-1로: 대지전압 50V 이하 0.5MΩ(DC 250V), 500V 이하 1.0MΩ(DC 500V), 500V 초과 1.0MΩ(DC 1000V). 경계는 250V가 아니라 500V라 220V와 380/440V는 같은 구간(DC 500V·1.0MΩ)이다.
- 메거 시험전압은 '사용전압 2배'가 아니라 KEC 구간으로 정한다. 380/440V에 1000V를 가하면 과시험이며, 1000V 이상은 고압의 별도 절연내력시험 영역이다.
- 전등 라인 누전은 도면으로 조인트박스를 찾고 회로를 절반씩 분리하는 이분 탐색이 가장 빠르다. 전등 전용 라인인데 누전이면 그 라인에 몰래 물린 전열부하(정수기 등)를 의심한다.
- 모터 진단은 메거(상-외함, MΩ)와 테스터(상간, Ω)를 둘 다 본다. 절연저항이 정상이어도 상간 불균형이면 권선 이상, 상간이 정상이어도 절연이 낮으면 지락이다.
- 3상4선식 누설은 R·S·T·N 4선을 한꺼번에 클램프한다. 클램프가 완전히 닫혔는지, mA 측정이 가능한 누설전류 전용 기종인지 확인한다.
- LED·SMPS 다수 회로에서 원인불명 트립이면 용량성 누설을 의심하고 IGR/IOP 누전차단기를 검토한다. MCCB로 바꿔 누전보호를 없애지 않는다.
- 접지저항은 반드시 E-P-C 3점법으로, 보조극을 약 10m 간격 일직선으로 박아 측정한다. 접지함 양단만 재서 나온 0Ω은 측정 오류다.
- 차단기 접점 점검은 통전 상태에서 R-U, S-V, T-W 전압을 찍어 0V면 정상, 전압이 뜨면 접점 불량이니 즉시 교체한다(방치하면 모터까지 소손된다).
- 변압기·고압 절연 판정기준은 제조사·온도·환경마다 다르므로, 신설 설비라도 절연값을 기록·관리해 추세(경년 변화)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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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가이드는 참고용입니다. 실제 현장 적용 시에는 KEC(한국전기설비규정) 등 관계 법규, 제조사 사양, 관할 한전·전기안전공사 기준을 우선합니다.